본문 바로가기
재테크

이슈 분석 - 중동 전쟁 터지면 내 VOO·QQQ 어떻게 되나

by everyday790727 2026. 4. 18.

 

 

 

중동 전쟁 터지면 내 VOO·QQQ 어떻게 되나 — 이란전쟁 당일 새벽 필자가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은 이유

 

이슈 분석 | 2026년 4월 | 중동 전쟁과 ETF 대응 전략

코스피 이틀 폭락, VOO -3.8%, QQQ -4.5% — 팔았다면 이 반등을 전부 놓쳤다


2026년 2월 28일 오전, 알람이 울렸다

새벽 6시가 좀 넘었다. 증권사 앱 알람 소리에 잠이 깼다. 화면을 켜니 속보 알림이 열 개 넘게 쌓여 있었다. "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개시." 필자는 한 3초 멍하니 있다가 바로 증권사 앱을 열었다.

VOO가 프리마켓에서 3% 넘게 빠지고 있었다. QQQ는 더 심했다. 손이 매도 버튼 근처에서 맴돌았다. 팔아야 하나. 아니면 그냥 두나. 그 5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팔지 않았다. 그리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이 글은 그 날 아침 필자가 머릿속으로 돌린 계산과, 그 이후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공황 상태에서 가장 먼저 한 일 — 과거 사례를 찾았다

감정으로 매도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필자가 한 건 딱 하나였다. 과거에 중동 전쟁이 터졌을 때 S&P500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찾아보는 것. 그게 5분이면 충분했다.

역사는 이렇게 말한다

1973년 욤키푸르 전쟁 때는 달랐다. S&P500이 1년간 43% 폭락했다. 하지만 그건 전쟁 자체 때문이 아니라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을 완전히 차단한 오일쇼크가 맞물렸기 때문이었다. 순수하게 전쟁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1990년 걸프전. S&P500은 3개월 만에 18% 빠졌다. 그런데 미군이 신속하게 작전을 마무리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되돌아왔다.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초 8.98% 하락했고,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1년 뒤 수익률은 26%였다. 2006년 레바논 전쟁 때는 일주일에 2.3% 빠지고 2주 만에 회복했다. 2023년 하마스 전쟁 때도 최대 6% 하락 후 3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패턴이 보였다. 전쟁이 길어지지 않고 석유 공급망을 건드리지 않으면, 시장은 충격을 흡수하고 올라갔다. 역사 데이터를 보고 나니 조금 진정이 됐다.

전쟁·사건 S&P500 최대 낙폭 회복 기간 핵심 변수
욤키푸르 전쟁 (1973) −43% (1년) 수년 오일쇼크 + 석유 금수
걸프전 (1990) −18% (3개월) 수개월 단기 작전 종결
이라크전 (2003) −8.98% 3개월 / 1년 후 +26% 조기 종결 + 미군 압도
레바논 전쟁 (2006) −2.3% (1주) 2주 국지전 한정
하마스 전쟁 (2023) −6% 3주 미국 직접 개입 없음
이슈 분석 - 중동 전쟁 터지면 내 VOO·QQQ 어떻게 되나

2026년 이란 전쟁 — 필자의 판단 기준은 두 가지였다

역사 데이터를 보고 나서 필자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두 가지였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나.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게 막히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갈 수 있고, 그러면 1973년 오일쇼크 시나리오에 가까워진다. 이때는 단순히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다. 에너지 ETF나 금으로 일부 피신하는 게 맞다.

둘째, 전쟁이 장기화되나. 미국의 군사력은 이란의 57배다. 2026년 Global Firepower 지수 기준으로 미국 1위, 이란 16위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직접 나선 전쟁은 대부분 단기에 끝났다. 길어지면 다르지만, 초반에는 빠른 종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026년 2월 발발 당시 호르무즈 봉쇄 신호는 없었다. 이란 수뇌부 대부분이 초반 공습으로 제압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개입 여력이 없었다. 중국도 미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려는 기조가 유지됐다. 그래서 필자는 버텼다.


실제로 어떻게 됐나 — 솔직하게 공개한다

전쟁 발발 당일 VOO는 장중 3.8% 빠졌다. QQQ는 4.5%까지 내려갔다. 필자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하루에 꽤 큰 금액이 사라지는 걸 보면서 솔직히 다시 매도 버튼에 손이 갔다. 그날 오후에 한 번 더 흔들렸다. 주변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번엔 다르다", "3차 세계대전 직전이다" 같은 글이 쏟아졌다. 그 분위기가 사람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는 걸 그때 처음 제대로 느꼈다.

그런데 놔뒀다. 오전에 찾아본 역사 데이터가 버팀목이 됐다. 그리고 3월이 되면서 미·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4월 들어 S&P500은 전쟁 전 수준을 회복했고, 4월 이후 기준으로 QQQ가 11.2% 올랐다. 코스피도 전쟁 전 고점에 3.5% 남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팔았다면 어땠을까. 바닥에서 팔고, 반등장을 통째로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전쟁 공황 매도의 가장 고전적인 패턴이다. 최저점에서 팔고 나서 다시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더 높은 가격에 다시 사거나, 그냥 현금으로 묻어두는 것. 2022년 코로나 폭락 때도 필자 주변에 그렇게 한 사람이 여럿 있었다.


진짜 위험한 시나리오는 따로 있다 — 호르무즈 봉쇄

다만 무조건 버티는 게 정답이라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대응 방향을 바꿔야 하는 신호가 있다. 그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이 해협이 실제로 막히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는다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 JP모건이 이 수치를 경고로 제시한 바 있다.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고, 연준은 금리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다. 그 경우에는 성장주 중심의 QQQ가 훨씬 더 크게 타격받는다.

호르무즈 봉쇄 신호가 나오면 필자가 취할 행동은 미리 정해뒀다. 에너지 ETF(XLE)와 금 ETF(GLD) 비중을 일시적으로 늘리고, QQQ 비중을 줄이는 것이다. 그걸 미리 정해둔 이유는 막상 그 상황이 오면 판단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원칙을 공황 전에 만들어놔야 한다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


전쟁 뉴스에 ETF 투자자가 취해야 할 자세

이번 경험에서 필자가 배운 건 결국 하나다. 지정학 이슈가 터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매도 버튼이 아니라, 과거 데이터 검색이다. 그 5분이 충동 매도를 막아준다.

전쟁 뉴스가 나오면 시장은 무조건 단기에 빠진다. 그건 공포 심리가 지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전쟁이 석유 공급망을 건드리지 않고,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대부분 6개월 안에 회복했다. 그 사실 하나가 전쟁 공황 매도를 막는 가장 강력한 방어막이다.

전쟁 발발 시 ETF 투자자 체크리스트

1.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 — 봉쇄되면 에너지 ETF·금 ETF로 피신

2. 전쟁 장기화 가능성 — 미군 직접 개입이면 단기 종결 가능성 높음

3. 러시아·중국 개입 여부 — 진영 대결로 번지면 시나리오 전면 수정

4. 과거 유사 사례 확인 — 충동 매도 전 역사 데이터 5분 검색 먼저

필자는 이번에 버텼고 결과적으로 옳았다. 다음번에도 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 100% 장담할 수는 없다. 공황 상태에서 인간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그 5분의 검색만큼은 반드시 먼저 할 것이다. 그 5분이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판단하게 해준다. 그걸 이번 이란 전쟁에서 몸으로 배웠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 경험과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입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